재회신점 명월의 오라클

전 애인의 청첩장이 도착했다

전 애인의 청첩장이 도착했다

청첩장을 닫았는데도 두 사람의 이름이 눈앞에 남았다. 내 이름이 들어갈 수도 있었던 자리에, 모르는 이름이 있었다.

‘축하해. 잘 살아.’

다 써 놓고 보내지 못했다. 명월과 약속한 시간이 다 돼서야 겨우 신발을 신었다. 만나자마자 청첩장이 열린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아직 좋아하는 걸까

“아직 좋아하나 봐.”

내 말을 들은 명월은 청첩장 대신 내 얼굴을 봤다.

“지금 돌아온다고 하면 다시 만나고 싶어?”

대답하려다가 멈췄다. 연락이 안 되던 밤들과 같은 이유로 다퉜던 일들이 먼저 떠올랐다.

“그건 아닌데. 그냥…… 나랑은 안 됐잖아.”

“응.”

“나랑은 결혼할 자신이 없다던 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결혼한다니까, 내가 부족했던 것 같아.”

말하고 나니 그제야 울음이 났다. 명월은 휴지를 가까이 놓아 주었다.

“사진 몇 장 보고 너희가 왜 헤어졌는지까지 바꾸지는 마. 힘들었던 일도 있었잖아.”

오늘은 내 밥부터

나는 다시 청첩장을 열려던 손을 멈췄다. 사진 속 웃는 얼굴을 더 본다고 내 잘못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었다.

축하 답장은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두었다. 오늘은 보내지 않기로 했다.

“나 사실 오늘 저녁도 못 먹었어.”

명월이 겉옷을 집었다.

“그럼 네 밥부터 먹자. 결혼식은 다음 달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