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한 오디세우스의 오라클
살아 나왔는데, 그는 이름을 외쳤다
식량을 구하러 들어간 동굴에서 외눈박이 거인이 동료 몇을 죽였다. 남은 우리는 입구를 막은 바위 때문에 도망치지 못했다. 그 돌을 옮길 수 있는 건 거인뿐이었다.
거인의 손 아래로
거인이 술에 취해 잠들자 오디세우스가 끝을 뾰족하게 깎은 나무를 들었다. 나는 반대편을 잡았다.
“내가 신호하면 같이 밀어. 끝나면 뒤돌아보지 말고 물러나.”
우리는 거인의 눈을 찌르고 물러났다. 아침이 되자 거인은 양들을 내보내려고 바위를 치웠다. 우리가 빠져나갈까 봐 양의 등을 하나씩 더듬었다.
나는 오디세우스가 시킨 대로 양의 배 아래에 매달렸다. 거인의 손이 머리 위를 지나갔다. 동굴 밖에 내려서자 그가 등을 밀었다.
“뛰어. 배에 가서 숨 쉬어도 안 늦어.”
배가 해변에서 멀어지자 겨우 숨이 돌아왔다. 그런데 오디세우스가 일어나 거인을 향해 외쳤다.
“네 눈을 멀게 한 사람은 오디세우스다!”
동료들을 해친 거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기억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거인은 바다를 향해 소리쳤다.
“아버지 포세이돈이여! 저자가 살아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이름을 들은 바다
거인이 던진 바위가 배 옆에 떨어졌다. 파도가 갑판을 덮쳤고 노 하나가 부러졌다. 나는 미끄러지는 동료를 오디세우스와 함께 끌어 올렸다.
그가 멀리 몰려오는 검은 구름을 보았다.
“저 거인의 아버지가 바다의 신이야. 내가 이름을 외쳤으니, 이제 누가 아들을 해쳤는지 알게 됐어. 포세이돈은 나를 죽이려 할 거야.”
나는 그를 바라봤다.
“같은 배에 탄 우리도 위험해진 거네요.”
그는 잠깐 눈을 감았다가 내 옆에 앉아 노를 잡았다.
“그래. 내가 너희까지 위험에 빠뜨렸어. 우선 바위가 닿지 않는 곳으로 나가자.”
우리는 함께 노를 당겼다. 거인의 섬은 멀어졌지만, 이제 바다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