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한 오디세우스의 오라클
그 황금 핀을 아직 가지고 있나요?
오디세우스가 자기 집 앞에서 멈췄다. 바다에서는 한 번도 저렇게 망설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귀향길을 함께한 나는 짐을 내려놓고 물잔을 건넸다.
“오늘은 칼보다 물잔 들기가 어렵군.”
아내의 질문
문 안에는 아내 페넬로페가 서 있었다. 남편의 소식을 안다며 찾아온 거짓말쟁이가 너무 많았다고 했다. 그녀는 달려와 안기는 대신 낡은 외투부터 살폈다.
“떠나던 날, 그 옷에 무엇을 달고 있었죠?”
“황금 핀.”
“어떤 모양이었나요?”
오디세우스는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
“사냥개가 사슴을 붙잡은 모양이었어. 네가 내 옷에 직접 달아 줬지.”
문틀을 잡은 페넬로페의 손에 힘이 풀렸다.
“그 핀을, 정말 아직 가지고 있나요?”
오래 간직한 물건
오디세우스가 외투 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냈다. 항해 중 옷이 젖을 때마다 그가 제일 먼저 챙기던 물건이었다.
“보여 줄게. 다만, 떠날 때와 똑같은 모습은 아니야.”
그가 손을 폈다. 핀에는 흠집이 많았고 끝도 조금 휘어 있었다. 그래도 사냥개와 사슴은 알아볼 수 있었다.
페넬로페는 핀을 집는 대신 그의 손을 두 손으로 감쌌다.
“이걸 아직도…….”
오디세우스가 고개를 숙였다.
“늦어서 미안해.”
그녀가 그의 손을 당겼다. 이번에는 그도 망설이지 않고 문턱을 넘었다. 나는 두 사람이 지나갈 수 있게 짐을 옆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