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버스 녹스의 오라클

섹스가 줄면 사랑도 줄어든 걸까

섹스가 줄면 사랑도 줄어든 걸까

지난 두 달의 달력을 번갈아 열었다. 연인과 섹스한 횟수가 줄어 있었다. 나는 녹스 앞에서 화면을 내려놓고, 상대가 이제 나를 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을 직접 들었어?”

“아니. 그런데 전에는 더 자주 원했거든.”

아직 듣지 못한 이유

녹스는 달 카드를 테이블 끝에 놓았다. 밝은 쪽과 그늘진 쪽이 함께 보였다. 그가 카드를 휴대전화 옆으로 밀었다.

“변한 건 네가 봤네. 이유는 아직 못 들었고.”

“내가 매력이 없어진 걸까 봐.”

“그렇게 느낄 수는 있지. 그래도 혼자 네 점수를 매길 일은 아니야.”

나는 최근에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일과 주말 약속은 이야기했다. 섹스가 줄어든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상대를 탓하는 말로 들릴까 봐 넘겼다.

“왜 나랑 하기 싫어졌냐고 묻는 건 좀 그렇지?”

“그 말에는 이미 이유가 들어 있네. 원하지 않게 됐다고.”

나는 메모의 첫 문장을 지웠다. 녹스는 고치라고 재촉하지 않고 내 손을 기다렸다.

보고 느낀 것만

“최근에 섹스가 줄어서 난 아쉬웠어. 너는 요즘 어때?”

“그렇게 물어봐. 네가 본 변화와 네 마음이 같이 있네.”

나는 문장을 저장했다. 녹스에게 그래도 답을 듣기 무섭다고 했다. 그는 잔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듣기 좋은 답만 나올 거라고는 못 해. 그래도 지금은 네 추측만 있잖아.”

나는 오늘 집에 돌아가 산책하면서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연인에게 잠깐 같이 걷고 싶다고 보내자 좋다는 답이 왔다.

“섹스 말고 안아 주는 건 여전하거든.”

“그것도 네가 아는 사실이네. 어느 하나로 나머지를 다 지우진 말자.”

나는 날짜를 세던 앱을 닫았다. 산책 시간을 확인하고, 준비한 문장을 다시 한 번 읽었다.